[범죄도시] 마동석 주연, 윤계상의 명대사 "혼자왔니?". 실화를 바탕으로한 화끈한 범죄 액션.

마동석표 액션 영화의 본격적인 시작, 그리고 윤계상.

 

지난 2017년 가을, 극장가를 뜨겁게 달궜던 영화 한 편이 있다. 바로 "범죄도시"이다. '마블리'라는 마동석 배우가 주연을 '마석도'라는 형사 역을 맡았다. 영화는 말 그대로 범죄로 가득한 이 도시를 마형사와 그의 강력반 동료들이 소탕하는 내용이다. 사실 스토리를 보는 영화라기보다, 액션을 보는 통쾌한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이 영화는 약 688만 명을 기록하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한국판 액션의 중심에 마동석이 있었고, 그 마동석은 범죄도시에서 관객들의 한을 풀었다. 보는 내내 손에 땀을 쥘 수밖에 없는 액션신은 관객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했고, 그의 액션은 121분의 러닝타임조차 짧게 느껴지는 마법과 같았다. 필자는 또한 윤계상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사실 윤계상을 'god' 활동 때부터 참 좋아했다. 거짓말의 벌스장인 아니었던가? 그가 연기자의 꿈을 품고 god그룹을 떠나 연기자로서의 삶을 시작했을 때 참 많이 아쉬웠지만 마음속으로는 쭉 응원해 왔다. 하지만 여러분들도 알다시피 그동안 영화계에서 굵직한 선을 긋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언젠가는 풀리겠지, 언젠가는 맞는 배역을 찾겠지.' 계속 마음속으로 간절하게 응원해왔는데, 긴 머리 질끈 묶은 장첸이 윤계상에게 천상이 준 배역이었던 것이다. 물론 '범죄도시 2'의 악역 손석구도 많은 인상을 남겼지만, 그래도 범죄 도시하면 검은 선글라스에 긴 머리 질끈 묶은 장첸이 아직 생각나는 것을 보니 윤계상의 변신은 완벽했던 것 같다. 그리고 장첸의 명대사, 여러분도 알고 있지 않은가? "혼자 왔니?". 윤계상과 마동석이 만들어가는 '범죄도시 1'을 한번 훑어보고자 한다.

 

 

실화 범죄 액션이라 더 섬찟하다.

 

'범죄도시'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이다. 실화를 100% 재현하는 것은 아니지만, 큰 흐름에 있어서 많은 부분을 재현하고 있다고 보면 되겠다. 범죄도시 1편은 2004년 왕건이파로 활동했던 조선족을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한 사건과 더불어 2007년 가리봉동에 있는 차이나타운 내 연변 조직 흑사파를 불구속 입건한 사건을 섞어서 만든 영화라고 한다. 범죄도시가 정말 더 무서운 부분이 우리 주위에서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강력범죄를 재현한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마동석 같은 경찰이 우리를 지켜준다면 얼마나 든든하겠는가? (우리나라 경찰을 믿는다.) 그러나 동시에 무시무시한 범죄가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은 일반인으로서 너무나 무서운 것은 사실이다. 영화 속 장첸은 혜성과 같이 나타나 인근에 있는 조선족 조직들을 다 잡아 먹기 시작한다. 웃으며 마라 룽샤 요리를 먹다가도 언제든 칼을 빼서 뭐든 잘라버리는 무시무시한 캐릭터이다. 그렇게 강력한 힘으로 자신이 원하던 돈을 긁어모으는 것 같았지만,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듯 더 악한 자들은 장첸을 이용할 뿐 원하는 돈을 다 주지 않는다. 어찌 되었든 이제 한국을 얼른 떠야 할 상황. 출국을 앞둔 장첸이 공항의 화장실에서 만나게 된 것은 다름 아닌 마석도, 마동석이다. 결투가 시작되는 그때, 장첸의 유쾌한 질문 하나. "혼자 왔니?", 더 유쾌하게 받아치는 마석도의 대답은 이렇다. "응, 나 싱글이야." 그리고 둘이서 거의 화장실 다 부셔가며 싸우기 시작한다. 결국 마석도가 장첸을 제압하는 데 성공한다.

 

 

기자와 관람객의 다른 반응.

 

범죄도시 1편을 평가해볼 때, 참 재미있는 것은 기자 및 평론자의 평점과 관람객들의 평점의 온도차가 심하다는 것이다. 10점 만점에 기자 및 평론가 그룹은 6점을, 관람객은 10점 만점에 9.2점 이상을 줬다. 6점을 준 기자들의 변은 이러하다. "이 정도면 슈퍼히어로영화라고 불러야 한다", "형사물이 아니라 마동석 캐릭터의 슈퍼히어로물" 악평 중에 이런 악평이 있을까. 마동석 주위의 배우들도 꽤 열심히 한 것 같은데 말이다. 반면 관객들의 반응은 이렇다. "윤계상은 이제 배우라 불러도 손색이 없겠네요. 시작은 마동석이, 끝은 윤계상이 다했어요.", "시원하다, 화끈하다, 마블리를 느껴라.", "소문 듣고 보고 왔는데 오래간만에 속 시원한 영화예요.", "너희들 아직도 안 봤니? 정말 재미있다. 꼭 봐라!" 이 정도면 관객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에게는 갈증이 있다. 어렵고 혼란스러운 정말이지 복잡한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우리의 뜻대로 되는 것보다 우리의 뜻대로 되지 않는 일들이 많고, 무엇이 선인지, 무엇이 악인지 판단이 안 설 때도 너무나 많다. 특히 악인이 잘 되는 것을 보면, 이 세상이 정말 어디서부터 잘 못된 것인지 도통 알 수가 없고 마음만 답답해진다. 하지만 일반인인 우리 대부분은 그러한 문제 앞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한 존재임을 안다. 답답하고 또 답답하다. 누가 이 답답함을 속 시원하게 풀어줄 수 있단 말인가? 자, 이러한 배경 아래에서 범죄도시 1편의 마동석 액션은 충분히 답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권선징악"이 틀린 것이 아님을, 특히 죄를 지었으면 심판이 있다는 것을 화끈한 액션으로 증명했을 때 오는 쾌감이란 정말 짜릿함을 느낀다. 물론 예술적인 부분을 고려하여 (아마도) 평점을 줬던 기자들의 마음도 이해는 간다. 예술적인 예술영화는 아니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10명 중 9명이 넘는 관객으로부터 극찬을 받은 범죄도시 시리즈의 시작은 의미가 있다. 바라건대 이러한 영화가 계속해서 나오길 바라는 바이다. 장 끌로드 반담, 스티븐 시걸 모두 그들 스타일을 가진 액션 영화를 가졌듯이, 우리 한국에도 이제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배우와 영화가 생긴 것이다. 마동석의 범죄도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