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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스터 무비

[완다비전] 최악의 마녀, 스칼렛 위치가 등장하다. 디즈니플러스 추천작.

by 부스터온 2022. 7. 10.

Back to the old school.

 

완다비전의 시작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Back to the old school'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TV조차 흑백으로 나오던 시절, 아주 평화롭고 일상적인 광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1960년대의 진한 향수를 품은 완다가 바라던 삶이 바로 그런 평범하고 고요한 삶이었을 것이다. 완다는 그녀의 바람대로 westview를 꾸민다. 바로 그곳이 가상의 공간 헥스이다. 완다 자신은 그곳의 총괄 pd가 되고, 그 외에 모든 것은 완다의 의도대로만 움직이는 인형에 불과했다. 비전조차 말이다. 완다가 만들어낸 헥스비전은 완다와의 좋은 추억만 간직한 비전이었다. 타노스와의 마지막 장면과 완다가 자신의 스톤을 파괴했던 장면 모두를 다 잊은, 아니 애초에 그러한 기억은 없었을지도 모를 비전, 완다는 바로 그 헥스비전과 함께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지극히 일상적인 행복을 마음껏 누리는 완다와 비전. 모든 것이 순조롭고 평화롭다. 늘 혼자였던 완다도 더 이상 혼자가 아니다. 그녀의 곁에는 안정적인 이웃들이 있으며, 자신을 더 이상 무서워하지 않고 오히려 활짝 웃으며 반겨준다. 비전 또한 회사로 출퇴근하는 일상을 살아가는 평범한 비즈니스맨이다. 1960년대의 여느 가정과 같이 아내는 남편을 배웅하고, 저녁이 되면 곧 퇴근할 남편을 위해 요리를 정성껏 준비한다. 이것이 정말 완다가 꿈꿨던 일상인 것일까? 이 드라마가 인상적인 것은 올드스쿨의 유쾌한 감성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동시에, 완다가 이 모든 것을 위태롭게 통제하고 있는 긴장감이 곳곳에 배어있다는 것이다. 즐겁지만 위태롭고, 일상적이지만 언제든 무슨 일이 터질 것 같은 긴장감이 드라마 내내 흐르고 있다. 올드스쿨의 유쾌한 상황을 언제든 뒤집을 수 있는 마녀 '완다'이다. 과연 완다는 자신이 만든 세상 '헥스'를 지킬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모든 것이 허상과 같은 이곳에서 참된 기쁨을 누릴 수 있을 것인가?

 

 

완다의 출산 : 두 아들을 얻다.

 

드라마에서 완다는 두 아들을 임신하고 출산하게 된다. 두 아들 '토미'와 '빌리'는 완다의 기쁨이자 전부였다. 완다의 아들의 존재가 상당히 중요해진다. 왜냐하면 얼마 전에 나온 '닥터 스트레인지 : 대혼돈의 멀티버스'에서 완다가 흑화를 선택한 결정적인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어떻게든 두 아들을 되찾으려는 완다를 우리는 위 영화에서 볼 수 있었다.) 평범하고 행복한 일상을 꿈꾸던 완다였다. 남편을 배웅하고, 아이들을 키우며, 이웃들과 수다 떨고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이 갖는 일상을 만끽하게 된다. 하지만 '토미'와 '빌리'는 평범하게 살아갈 수 없는 존재들이었다. 왜냐하면 이 둘 또한 범상치 못한 능력을 가졌기 때문이다. 토미는 퀵실버와 같이 엄청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 빌리가 사실 예사롭지 않은데, 빌리는 완다의 능력을 거의 그대로 가지게 된다. 이 두 아들이 향후 MCU 영화에서 어떤 위치와 어떤 역할을 맡게 될는지는 모르지만, 아마 초등학생인 필자의 딸이 성인이 되고 그때까지 MCU가 이어진다면 그때쯤 이 친구들도 새로운 어밴져스에서 활약하고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해본다.

 

 

비전은 비전이었다.

 

이 드라마의 키를 쥔 극 중 인물은 다름 아닌 비전이었다. 물론 그는 완다가 만들어낸 헥스비전이었지만, 그의 지식과 깊이는 여전했다. 헥스안에서 축제기간이 한창이던 어느날 비전은 마을 곳곳을 순찰하기 시작한다. 축제가 한창인 마을의 중심부와 다르게 마을의 중심부에서 점점 외곽으로 갈수록 사람들의 움직임이 둔해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급기야 마을 변두리에 사람들은 마네킹처럼 그 자리에 그대로 서 있다. 뭔가 이상함을 감지한 비전. 무엇인가가 잘 못 흘러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비전이 가진 능력으로 완다의 마법에 걸린 사람들을 잠시나마 풀어주는데, 정신이 돌아온 사람들은 한결같이 두려움에 떨고 있었고, 이 끔찍한 상황에서 벗어나길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회사로 출근한 이후 직장 동료에게 걸려있던 마법을 잠시 풀어주니 직장동료 또한 두려움에 떨며 예전으로 돌아가길 바라는 것이 아닌가! 비전 또한 헥스비전 이전의 기억을 되찾기 시작하고, 자신이 완다로부터 가상으로 만들어진 존재임을 인식하게 된다.

 

 

이웃 '아그네스'로부터 어둠의 마법을 흡수한 완다.

완다에서 스칼렛 위치로의 진화

완다에게 제일 관대하고 친절했던 이웃은 바로 아그네스였다. 완다에 일이 생길 때마다 토미와 빌리를 돌봐줬던 친절한 이웃 아그네스. 하지만 아그네스의 정체는 어둠의 마법을 쓸 줄 아는 꽤 실력 있는 마녀였다. 완다의 힘까지 빨아들이려 하는 아그네스다. 드라마 말미에 이르러 아그네스는 그 숨겨뒀던 정체를 드러내고 완다와 대결을 펼친다. 완다의 마법 에너지를 빨아드리는 아그네스, 그러나 완다를 너무 쉽게 본 것일까? 완다는 오히려 아그네스의 모든 능력을 빨아드리고, 급기야 스칼렛 위치로 진화하게 된다. 어둠의 마법을 손에 쥔 완다, 아니 스칼렛 위치. 모든 것을 빼앗기고 실의에 차있는 아그네스에게 완다는 다시 친절한 이웃으로 돌아가는 마법을 쓴다. 아그네스는 아무 일이 없었던 것처럼 웃으며 완다를 반긴다.

 

화이트 비전에게 자신을 이식하는 헥스비전

비슷한 시각 비전은 자신을 없애려는 화이트 비전과 만나게 된다. 비전의 모든 것을 이식해서 만들어진 화이트 비전은 어떤 기억이나 감정이 없이 오로지 헥스비전을 없애는 데 그 목적이 있었다. 둘의 치열한 결전이 벌어진다. 그 순간 헥스비전에게 한 가지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필자가 이해할 수 없는 공식으로 화이트 비전을 설득하는데, 결국 화이트 비전 또한 비전임을 인식하게 되었다. 헥스 비전은 지금까지의 모든 기억과 추억을 화이트 비전에게 이식하게 되고, 화이트 비전은 이 한마디를 남긴 채 어디론가 사라지게 된다. "I am Vision".

 

 

모든 것을 내려놓고 떠나는 완다.

 

모든 전투를 끝낸 완다와 비전은 다시 가정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이제 완다의 선택만이 남았다. 뭔가 잘 못 되었음을 알고 있지만, 남편과 아이들을 잃을 수 없기에 완다는 힘들어한다. 하지만 그 완다를 따뜻하게 격려하고 설득하는 비전의 뜻대로 완다는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정상으로 되돌리게 된다. 더 이상 헥스의 일상을 느끼지 못할 것이다. 헥스를 없애는 마법이 시작되고, 저 멀리 변두리에서 차츰 완다의 가족이 있는 중심으로 마법이 몰려오기 시작한다. 잠시 후면 어디론가 사라질 아이들을 재우고, 비전과의 마지막 인사를 나눈다. 마침내 완다의 헥스는 사라졌다. 모든 것이 정리되었고, 모든 것은 제자리로 돌아왔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모든 것을 잃은 완다. 모든 것이 이전의 상황으로 돌아간 듯하다. 사람들은 여전히 그녀를 두려워한다. 결국 완다는 모두를 위해 어디론가로 길을 떠난다. (이후의 내용은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에서 만나보면 될 것이다.) 이번 드라마는 디즈니 플러스의 TV시리즈로 나왔지만 사실 영화에 더 가깝다고 생각된다. 화려한 CG와 전투신이 단순한 드라마에서는 보기 힘든 것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멀티버스 및 스칼렛 위치로의 진화를 담기 위해서는 더 큰 스케일이 필요했겠다는 생각이 든다. 전체 6화로 구성되어 있고 그리 길지 않으니 아직 못 보신 분들은 무더운 여름 집에서 한 번 시청해보시길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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