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 왕의 대결, God VS 람세스.
크리스찬베일이 모세로 돌아왔다. 조엘 에저턴은 이번 영화에서 람세스 2세를 연기했다. 람세스, 그는 인간이지만 신이었다. 현존하신 신, "Living-God"이었다. 그 살아있는 신 *람세스에게 두려운 것은 없었다. 당시 세계 최고의 문명을 자랑했던 이집트와 견줄 수 있는 나라는 단연코 없었다. 하지만 어느 날 람세스의 동생이자 이집트의 왕자였던 모세가 히브리인의 신인 하나님으로부터 부르심을 받고 히브리민족을 이집트에서 탈출시키는 중책을 맡게 된다. 람세스와 모세의 우정 또한 대단했지만, 우정을 넘어선 신으로부터의 부르심은 모세의 숙명이자 사명이었다. 현존하신 신 람세스와 신중의 신인 하나님(God)의 대결, 그 중심에 모세가 있다. 과연 모세는 람세스와 이집트로부터 자신의 민족을 탈출시킬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현존하는 신 람세스는 계속해서 현존하는 신으로서 자리매김을 할 수 있을 것인가?
*람세스 2세는 BC1303년에서 1213년까지 집권했던 이집트 신왕국 제19왕조 제3대 파라오이다.
이집트의 10가지 재앙.
구약성경 출애굽기(이집트 탈출기)에 보면 10가지 재앙을 이렇게 정리하고 있다. 먼저는 피 재앙이다. 이집트의 나일강의 물이 피로 변하는 사건이다. 두 번째는 개구리 재앙이다. 나일 강에서 개구리가 육지로 올라와 온 땅을 뒤덮기 시작한다. 세 번째는 이(해충) 재앙이다. 말 그대로 온 땅에 이가 득실득실거리기 시작한다. 네 번째는 파리 재앙이다. 이 재앙이 끝나기가 무섭게, 파리가 온 땅을 뒤엎다. 다섯 번째는 전염병, 다른 말로 돌림병 재앙이다. 전염병이 온 이집트에 돌아 가축들이 죽어나간다. 여섯 번째는 독종(종기) 재앙이다. 사람들의 피부에 독종이 생기기 시작한다. 일곱 번째는 우박 재앙이다. 천둥번개를 동반한 우박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사람과 가축은 물론이요, 농작물도 남아나지 않았다. 여덟 번째 재앙은 메뚜기 재앙이다. 메뚜기 떼가 온 하늘을 덮더니 우박 재앙을 견디고도 남아있던 곡물을 모조리 갉아먹었다. 아홉 번째는 흑암 재앙이다. 빛이 사라졌다. 온 어둠이 땅에 뒤덮여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마지막 재앙은 처음 난 것들의 죽음이다. 가축이나 사람 할 것 없이 처음으로 태어난 모든 것들은 죽게 되는 무서운 재앙이다. 영화에서는 이 모든 것을 복잡적으로 혹은 연결성 있게 다뤘다. 성경에서의 순서를 지키기보다는 인과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것을 예상하여 재앙을 드라마틱하게 다룬 것을 볼 수 있다.
포기하지 않는 현존하는 신, 파라오.
열 가지의 무시무시한 재앙을 겪은 람세스 2세는 결국 모세가 히브리인들을 데리고 이집트를 나가는 것에 동의하게 된다. 말 그대로 울며 겨자 먹기로 수락을 한 것이다. 하지만 현존하는 신이 이렇게 손 놓고 모든 상황을 지켜볼 수만은 없다. 람세스 2세는 최고의 기마병들을 추려 히브리인을 쫓기 시작한다. 인간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를 증명하는 최고의 기마부대는 전속력으로 히브리인들을 향해 전진, 또 전진한다. 파라오의 입장에서 복수는 포기할 수 없는 것이었다. 자신의 아들뿐만 아니라 첫째로 태어난 자신의 동료들, 자신의 백성들이 죽지 않았는가? 죽음은 죽음으로 갚아야 하는 것이 당연했을 것이다. 추격을 포기할 수 없다. 왕으로서, 현존하는 신으로서 직접 심판하겠다는 마음으로 달리고 또 달린다.
바다를 건너는 모세와 히브리인.
이집트를 탈출했지만, 그들을 맞이하는 것은 평탄한 대로가 아니라 검은 물결이 몰아치는 험난한 바다 '홍해'였다. (필자는 15년 전에 중동에 갔던 적이 있었는데 당시에 봤던 홍해의 기억을 되짚어보면 상당히 폭이 넓은 바다였다.) 난처한 상황이다. 탈출하면 평탄대로가 펼쳐질 줄 알았건만 앞에는 막막한 바다뿐이었다. 하지만 그곳에서 기적이 일어난다. 바다가 갈라져 육지가 되는 홍해의 기적이 펼쳐진다. 서둘러 히브리인들은 바다를 건넌다. 아이부터 노인까지 바다를 건너기 시작한다. 얼마나 지났을까 곧 뒤로 이집트의 기마부대가 추격하는 것이 보인다. 이집트의 기마부대 또한 놀라운 광경에 턱이 떨어지지만, 지금은 그러한 감동에 젖어있을 시간이 없다. 마지막 히브리인이 육지에 닿는 순간 갈라진 바다가 서서히 다시 합쳐지기 시작한다. 강력한 신(God)의 능력 앞에 모세와 파라오(람세스), 그리고 이집트의 기마부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이집트의 기마부대는 그대로 홍에 수장당하게 되고, 파라오는 홀로 살아남는다.
종교심도 흥행도 놓쳐버린 영화.
아쉽게도 이 영화는 국내 관객 151만명을 동원하고 마무리되었다. 이래저래 아쉬운 부분이다. 항상 종교적인 색채를 가진 영화가 개봉하면 호불호가 너무 선명하기 때문에 흥행을 장담하기는 어렵다. 사실 '호'보다는 '불호'가 많다. 그나마 크리스찬 베일의 연기와 홍해가 갈라지는 장면의 영상미는 좋았다는 평이 많았지만, 러닝타임 154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연기한 배우들의 노력은 그렇게 보상받지 못한 듯하다. 여전히 성경은(특히 구약성서) 역사적으로 고증하기에 어려움이 많기 때문에 상상력을 동원해야 하는 부분이 많다. 종교의 '믿음'이라는 핵심가치를 눈으로 보여주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작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엑소더스라는 영화를 만들어낸 '리들리 스콧' 감독의 용기와 크리스찬 베일과 조엘 에저튼의 연기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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