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건매버릭(2022) 36년만에 돌아온 매버릭 탐크루즈

36년 만에 돌아온 전설의 이름 매버릭.

1986년 이후 36년 만에 최고의 전투기 조종사 매버릭이 돌아왔다. 36년의 세월이 무색할 정도로 너무나도 멋진 대체 불가 배우 '탐크루즈'가 다시 한번 매버릭 역을 맡았다. 36년이 지나서 팬들을 찾아온 탑건 시리즈는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던져줄까? '탑건1(1986)'의 마지막 장면을 기억하는가? 잠시 되짚어보면 작전 중 고립된 아이스맨을 구하기 위해 대기 중이었던 매버릭이 출동하게 된다. 매버릭은 아이스맨과 함께 적들을 물리치고 천신만고 끝에 아이스맨과 안전하게 함선으로 복귀하게 된다. 서로에 대한 존경과 살아있음에 대한 안도감으로 아이스맨과 매버릭은 서로를 격려한다. 다음 날 신문 1면을 장신한 것은 다름 아닌 당시 교전 사건과 그 사건을 매듭지은 매버릭에 대한 것이었다. 매버릭은 탑건의 교관으로 가서 전투기 조종사로서의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다시 만난 찰리와의 진한 포옹으로 '탑건1(1986)'은 마무리된다. 과연 36년 만에 돌아온 전설 매버릭은 우리에게 또 어떤 감동을 선사해줄까? 혹시 아직 탑건 매버릭을 보지 않았는가? 그렇다면 잠시 이 글을 덮어주고 한 시간이라도 빨리 영화관으로 가서 보고 오길 추천드린다. 이것은 의무가 아닌 필수이다.

 

전설의 매버릭, 교관으로 돌아오다.

"탑건 매버릭"의 시작은, 현재의 군사적인 상황을 언급해주는 것으로 시작한다. 영화의 시작점에서 던지는 가장 큰 질문은 이것이다. "다가 올 미래에 전투기 조종사가 과연 필요한가? 무인전투기가 전투기 조종사의 자리를 대신할 수 있지 않을까?" 무기를 비롯해 정찰기 및 전투기 또한 첨단화되면서 특히 사람이 필요 없는 무인시스템을 갖추기 시작한 것을 우리 또한 잘 알고 있다. 무엇보다 사람이 목숨을 잃는 일이 줄어드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일 것이다. 그러다 보니 국방부의 예산 또한 사람이 조종하는 전투기가 아니라, 무인전투기나 무인시스템에 무게 중심을 두게 되는 것이 당연할 일인지도 모른다. 바로 이 시점에 등장하는 것이 바로 매버릭이다.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정밀한 작전의 한계 그 끝에 매버릭이 버티고 있는 것이다. 온몸을 누르는 10G의 압력은 한계점에서 비행할 때에 경험하는 압력 그 이상을 너머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모든 전투기 조종사들이 함께 견뎌야 할 무게인 것이다. 바로 그 넥스트 제너레이션(Next Generation) 조종사들을 훈련하기 위해 전설의 매버릭이 교관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절친 구스의 아들, 루스터와의 만남.

매버릭의 마음속에는 아직까지 자신의 절친인 구스의 흔적이 남아있다. 가족과 같았던 그를 어찌 쉽게 잊겠는가? 구스의 아내 또한 이 세상을 떠나며 매버릭에게 받아낸 약속은 바로 아들 루스터가 파일럿이 되지 않게 해 달라는 것이었다. 그런 이유로 해군사관학교에 입학 요청을 한 루스터를 4차례 떨어뜨리게 된다. 5수 끝에 해군사관학교에 입학한 루스터는 끝내 멋진 파일럿이 되어 매버릭 앞에 나타나지만, 그 마음에는 매버릭을 향한 분노와 서운함으로 가득 차 있다. 영화 내내 매버릭과 루스터의 긴장이 이어진다. 루스터를 아들같이 여기는 매버릭은 루스터 또한 잃을까 하는 두려움에 전투현장으로의 투입을 고민한다. 교관으로서 매버릭이 보기에도 아직 부족해 보이는 루스터. 하지만 그 고민의 정점을 찍어주는 이가 등장하는데, 바로 위대한 제독이 된 아이스맨이다. 후두암 말기로 목소리를 잃은 아이스맨은 매버릭과의 대화를 글로 적기 시작한다. 매버릭의 얘기를 듣고 아이스맨은 이 한 문장을 적는다. "이제 과거를 잊어야 해." '이제 과거를 잊어야 해.' 필자도 이 말이 계속 머릿속에 남아 진한 여운이 남는다. 그렇다. 모든 두려움을 이겨내고 새로운 시작을 하는 방법은 너무도 단순하다. 과거를 잊는 것이다. 실패와 상처의 교훈만 남겨놓고, 과거의 아픔과 상처는 잊어야 하는 것이다. 누가 이 진리를 모르겠는가? 우리 또한 이 단순한 진리를 다 알면서도 과거에 얽매여 살고 있는 연약한 인간 아니던가? 과거를 잊는 순간, 구스의 아들 루스터가 아니라 한 사람의 파일럿인 루스터로 훈련시킬 수 있는 것이다.

 

교관에서 본연의 자리 매버릭 대령으로.

작전의 일정이 기존의 계획보다 앞당겨진 시점,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작전을 지휘하는 제독은 결정을 내린다. 성공이 불투명한 위험한 작전에 젊은 파일럿들의 성공 가능이 낮다는 것을 판단하고 매버릭을 투입하기로 결정한다. 매버릭을 앞세워 작전이 시작된다. 매버릭이 본래의 자리로 돌아온 것이다. 매버릭은 함께 나갈 조종사로 구스의 아들 루스터를 선택한다. 아니, 이제는 더 이상 동료의 아들이 아닌 훌륭한 한 사람의 전투기 조종사 루스터를 선택한 것이다. 작전은 생각만큼, 아니 생각보다 더 험난하고 위험했다. 적군들의 수많은 미사일, 그리고 적의 전투기와 싸워야 했다. 매버릭과 루스터의 비행기는 격추되어 추락하고, 서로의 생존을 확인한 둘은 다시 한 팀이 되어 탈출을 시도하게 된다. 루스터를 위해 희생한 매버릭, 그리고 또 그 매버릭을 위해 희생한 루스터, 그리고 이 매버릭과 루스터를 돕기 위해 나타난 행맨(콜사인). 이들의 안전한 귀환으로 영화는 마무리된다.

 

탑건은 감성으로 보는 것이다.

글을 마무리하면서 탑건 매버릭을 한 줄로 평가해봤다. "탑건은 감성으로 보는 것이다." 탑건 매버릭의 시작부터 끝까지 '탑건1(1986)'의 진한 향수를 느낄 수 있다. 탑건 1편을 보지 않고 탑건 매버릭을 본다면 이 진한 향수를 못 느낄 것이 분명하다. 탑건의 감성을 느끼기 위해서는 무조건 탑건 1편을 정주행하시고 보는 것을 추천드린다. 탑건은 감성으로 보는 것이다. 탑건 매버릭을 보는 내내 몇 번이나 울컥했는지 모르겠다. 탑건 1편의 장면이 오버랩되기도 했고, 매버릭의 감성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는 탐 크루즈를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정말 감동적인 영화, 탑건 매버릭을 강력히 추천한다. 극장에서 상영할 때 탑건만이 가지는 그 웅장함을 꼭 경험하시길 바란다. 그리고 기다리실까봐 한 가지 정보를 더 드리자면, 쿠키영상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