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의 뮤지컬 영화 엔칸토.
전 세계가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으로 몸살을 앓던 작년 2021년 11월, 극장가는 말 그대로 총체적 난국에 빠지게 되었다. 질병의 위험을 무릅쓰고 영화를 보는 것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펜데믹으로 인해서 많은 영화들이 개봉 혹은 제작은 미루게 되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면 돌파한 영화들이 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개봉을 강행한 영화들이 있다는 것이다. 아마도 그 제작사는 상당히 탄탄한 제작사일 것이고, 자금력이 충분한 제작사일 것이다. 바로 오늘 소개할 영화가 그렇다. 디즈니의 60번째 장면 애니메이션 영화인 엔칸토이다. 필자도 이 영화를 극장에서 보지 못했다. 하지만 재밌다는 소문을 듣고 디즈니 플러스로 아이들과 함께 보게 되었다. 극장에서의 상영은 개봉 그 자체로 의미가 있는 듯하다. 어느 정도의 개봉일수가 지나면 OTT 서비스로 빠르게 넘어가는 것이 요즘의 영화 추세인 듯 보인다. 오랜만에 아름다운 노래들로 꽉 채운 영화를 만났다. 특히 이 영화의 OST 중, "We Don't Talk About Bruno"는 빌보드 핫 100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개인적으로 디즈니의 60번째 영화가 준 최고의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자, 오늘은 '엔칸토'를 한 번 훑어보도록 하자.
미운 오리 새끼.
아무런 능력이 없어 보였던 그녀의 정체.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의 동화, "미운 오리 새끼"를 기억하고 있는가? 오리가 알을 품고 알에서 아기 오리들이 태어나기 시작한다. 그런데 유난히 외모가 다른 아기 오리들과 다른 새끼가 보인다. 부모조차 그 아기 오리를 칠면조라 생각했고, 외모가 다른 아기 오리는 주변의 오리들부터 따돌림을 받게 된다. 그 아기 오리는 결국 연못을 떠나 여러 곳을 돌아다니게 된다. 그리고 깨닫는다. 자기가 이상한 것이 아니라, 오리가 아니었음을. 그리고 자신이 백조였음을 깨닫게 된다. 엔칸토의 주인공인 '미라벨 마드리갈'. 그녀는 마드리갈 가문 안에서 '미운 오리 새끼'였다. 할머니로부터 겨우 5살짜리 친척동생까지 주위에 있는 가족모두는 각각의 특별한 능력 혹은 마법을 가지고 집안을 수호하고 있는데, 미라벨은 가족 중 유일하게 아무런 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 5살짜리 친척동생 안토니오가 축복을 받은 날, 미라벨은 축하를 건네면서도 내면의 깊은 슬픔을 지울 수 없었다. 자신만 선택받지 못한 것에 대한 슬픔과 박탈감 그리고 열등감이 왜 없었겠는가? 하지만 그 순간 미라벨은 집에 금이 가있는 걸 혼자 목격하게 된다. 점점 약해지는 마드리갈 가문의 마법. 하지만 그 회복의 힘은 바로 다름 아닌 미라벨에게 있었다. '까시타'(가족이 사는 마법의 집) 벽 안 쪽 공간에서 숨어 지내는 브루노 삼촌을 만나게 되고, 회복의 여정을 함께 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깨달은 미라벨. 미라벨은 마법의 집 '까시타', 그 자체였다. 까시타 안에서 지내는 모든 가족들을 하나로 만드는 힘은 그녀가 가지고 있는 가장 강력한 마법이요, 능력이었다. 그녀는 미운 오리 새끼가 아니었다. 그녀는 누구보다 모두를 품을 수 있는 아름다운 백조였던 것이다.
영화가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와 질문.
이 세상에 사는 누구에게나 능력이 있다.
마드리갈 가문을 작은 세상이라고 봤을 때, 우리 삶에 대입해보면 한 가지 메시지를 얻을 수 있다. 바로 "이 세상에 사는 누구에게나 능력은 있다"는 것이다. 그 능력이 각기 다를 뿐이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독특한 능력이 있다. 그 능력은 비단 돈을 버는 능력만을 얘기하는 것이 절대 아니다. 그것은 삶을 살아가는 방식 혹은 관계를 맺어가는 방식 등에 더 가까울 것이다. 하지만 경쟁사회인 현대사회에서 상대적 박탈감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잊어버리게 만든다. '남의 떡이 더 커 보인다'는 속담처럼 내가 가진 소중한 것을 보지 못하고, 더 멋있어 보이고 더 의미있어 보이는 타인 삶을 동경하게 된다.(필자 생각으로는 사실 그렇게 멋진 타인의 삶은 극히 드물다고 생각한다. 다 SNS가 만들어낸 허상이라고 믿고 싶다.) 하지만 자기 자신의 삶,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 자신의 성품이 나쁘지 않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자신 스스로를 하찮게 여기면 어쩌겠는가? 하찮게 여기는 자기 자신도 생각해보면 누군가가 동경하는 모습일 수도 있지 않겠는가? (사실 우리는 앞과 옆을 너무 보는 경향이 있는데, 우리는 뒤를 의식하는 사람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큰 바위 얼굴'과 같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얘기이다.) 여하튼 이 세상에 사는 누구에게나 능력이 있다. 이 글을 정성스레 읽고 있는 당신에게도 능력이 있다. 분명히!
당신의 능력은 무엇인가?
자, 그렇다면 당신의 능력은 무엇인가? 우리는 능력이라고 할 때, 어느순간부터 '돈, 명예, 권력'이 이 말을 대신하는 것처럼 여기게 되었다. 이것은 완전히 부정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긍정할 수도 없는 것이다. 어떻게 한 사람의 능력을, 돈과 명예와 권력으로 형용할 수 있을까? 눈에 보이는 가치뿐만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가 이 시대에 얼마나 중요한가? '사람됨' 혹은 '인간됨'에 대한 가치가 얼마나 우리에게 소중한가? 인품 및 성품이 얼마나 인생을 살면서 중요한 것인지 이 글을 읽는 우리 모두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당신의 능력은 무엇인가? 오늘 한 번 진지하게 생각해보자. 눈에 보이는 당신의 능력의 결과물에 집중하지 말고, 눈에 보이지 않는 당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이 무엇인지 말이다. 분명 당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은 당신이 속해 있는 공간, 공동체를 더욱더 따뜻하고 더 좋게 만들 수 있을 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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