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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스터 설교집

죄와 은혜의 갈림길에서 (창 4:1-15)

by 부스터온 2024. 10. 15.

6. 죄와 은혜의 갈림길에서 : 가인과 아벨의 이야기

설교본문 : 창세기 4장 1-15절

1 아담이 그의 아내 하와와 동침하매 하와가 임신하여 가인을 낳고 이르되 내가 여호와로 말미암아 득남하였다 하니라 2 그가 또 가인의 아우 아벨을 낳았는데 아벨은 양 치는 자였고 가인은 농사하는 자였더라 3 세월이 지난 후에 가인은 땅의 소산으로 제물을 삼아 여호와께 드렸고 4 아벨은 자기도 양의 첫 새끼와 그 기름으로 드렸더니 여호와께서 아벨과 그의 제물은 받으셨으나 5 가인과 그의 제물은 받지 아니하신지라 가인이 몹시 분하여 안색이 변하니 6 여호와께서 가인에게 이르시되 네가 분하여 함은 어찌 됨이며 안색이 변함은 어찌 됨이냐 7 네가 선을 행하면 어찌 낯을 들지 못하겠느냐 선을 행하지 아니하면 죄가 문에 엎드려 있느니라 죄가 너를 원하나 너는 죄를 다스릴지니라 8 가인이 그의 아우 아벨에게 말하고 그들이 들에 있을 때에 가인이 그의 아우 아벨을 쳐죽이니라 9 여호와께서 가인에게 이르시되 네 아우 아벨이 어디 있느냐 그가 이르되 내가 알지 못하나이다 내가 내 아우를 지키는 자니이까 10 이르시되 네가 무엇을 하였느냐 네 아우의 핏소리가 땅에서부터 내게 호소하느니라 11 땅이 그 입을 벌려 네 손에서부터 네 아우의 피를 받았은즉 네가 땅에서 저주를 받으리니 12 네가 밭을 갈아도 땅이 다시는 그 효력을 네게 주지 아니할 것이요 너는 땅에서 피하며 유리하는 자가 되리라 13 가인이 여호와께 아뢰되 내 죄벌이 지기가 너무 무거우니이다 14 주께서 오늘 이 지면에서 나를 쫓아내시온즉 내가 주의 낯을 뵈옵지 못하리니 내가 땅에서 피하며 유리하는 자가 될지라 무릇 나를 만나는 자마다 나를 죽이겠나이다 15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그렇지 아니하다 가인을 죽이는 자는 벌을 칠 배나 받으리라 하시고 가인에게 표를 주사 그를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서 죽임을 면하게 하시니라


서론 : 경쟁과 분쟁의 시대

오늘날 우리는 경쟁이 극대화된 시대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학교, 직장, 심지어 가정 안에서도 경쟁은 우리 삶의 일부분이 되어 있습니다. 때로는 이 경쟁이 지나치게 심화되면서, 서로에 대한 질투와 분쟁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최근 뉴스에서도 경제적, 사회적 갈등이 사람들 사이에 분쟁을 일으키고, 심지어 범죄로 이어지는 사례를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쟁과 갈등은 현대 사회뿐만 아니라, 성경 속에서도 매우 중요한 주제로 다뤄집니다.

오늘 우리는 창세기 4장 1-15절을 통해 가인과 아벨의 이야기를 살펴보면서, 인간의 죄와 그로 인한 갈등이 어떻게 나타났는지를 배우고, 그 속에서도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혜를 발견하고자 합니다.


본론 : 죄의 씨앗과 하나님의 은혜

1) 가인의 제사와 아벨의 제사 : 하나님은 마음을 보십니다.

“여호와께서 아벨과 그의 제물은 받으셨으나 가인과 그의 제물은 받지 아니하신지라”(창세기 4:4-5).

 

가인과 아벨은 모두 하나님께 제물을 드렸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아벨의 제사는 받으셨지만, 가인의 제사는 받지 않으셨습니다. 왜 하나님께서는 가인의 제물을 받지 않으셨을까요? 성경은 그 이유를 명확히 밝히지 않지만, 히브리서 11:4에서는 “믿음으로 아벨은 가인보다 더 나은 제사를 드렸다”고 말합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단지 제물의 종류가 아니라, 제물을 드리는 자의 마음을 보셨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원어적 주해에서 “제물”을 나타내는 히브리어 ‘민하’(מִנְחָה)는 예배와 헌신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가인과 아벨 모두 외적으로는 제물을 드렸으나,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내적인 태도와 마음의 상태를 보셨습니다. 가인의 제사는 단순히 외적인 행위였지만, 아벨은 믿음으로 하나님께 헌신하며 드렸습니다. 신학적 논의에서는 가인의 문제를 그의 태도에서 찾습니다. 가인은 형식적으로 하나님께 제사를 드렸지만,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진정한 헌신과 신뢰가 없었습니다. 하나님 나라는 외적인 의식이 아니라, 진정한 마음의 중심에서 비롯된 헌신과 믿음의 관계입니다. 가인은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자신을 드러내고자 했고, 그 결과 하나님께서는 그의 제물을 받지 않으셨습니다.

 

2) 죄의 씨앗 : 질투와 분노

“가인이 심히 분하여 안색이 변하니”(창세기 4:5).

 

하나님께서 아벨의 제물을 받으시고 가인의 제물을 받지 않으셨을 때, 가인은 크게 분노했습니다. 여기서 가인의 죄는 시작됩니다. 하나님께서는 가인에게 “죄가 문에 엎드려 있다”며 경고하셨지만, 가인은 자신의 분노와 질투를 다스리지 못했습니다. ‘분노하다’(חָרָה, charah)는 히브리어로 매우 격렬한 감정을 나타내며, 가인은 이 분노로 인해 질투와 원망을 품었습니다. 질투는 인간의 죄악된 본성 중 하나이며, 이는 다른 사람과의 비교에서 비롯됩니다. 가인은 아벨의 제사가 하나님께 받아들여진 것을 보고, 아벨에게 질투심을 느꼈고, 그로 인해 죄를 범하게 되었습니다. 최근 신학적 논의는 질투와 분노가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멀어졌을 때 나타나는 죄의 결과임을 강조합니다. 가인의 죄는 단지 아벨에게 향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대한 불순종과 반역이었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관점에서, 가인의 분노와 질투는 그가 하나님 나라의 질서에서 멀어진 상태를 보여줍니다. 죄는 항상 인간의 마음 속에서 시작되며, 그 결과로서 파괴적인 행위를 불러일으킵니다.

3) 하나님의 은혜 : 심판과 보호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누구든지 가인을 죽이는 자는 벌을 일곱 배나 받으리라 하시고 여호와께서 그에게 표를 주사 그를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서 죽임을 면하게 하시니라”(창세기 4:15).

 

가인은 자신의 분노를 다스리지 못하고 결국 아벨을 살해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가인에게 그의 죄에 대한 심판을 내리셨습니다. 그가 땅에서 저주를 받아 유리하는 자가 되리라고 하셨지만, 동시에 가인에게 표를 주어 그를 보호하셨습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죄를 심판하시면서도, 여전히 은혜를 베푸신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원어적 주해에서 가인에게 주어진 “표”는 보호의 상징으로, 하나님의 은혜가 죄인에게도 미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가인은 자신의 죄로 인해 엄청난 결과를 맞이했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를 완전히 버리지 않으시고 보호하셨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은혜가 얼마나 깊고 광범위한지를 보여줍니다. 하나님 나라의 관점에서, 이 사건은 죄의 심각성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구속 계획이 계속해서 작동하고 있음을 나타냅니다. 비록 가인은 형제를 죽이는 중대한 죄를 범했지만, 하나님은 그를 완전히 버리지 않으시고 은혜를 베푸셨습니다. 하나님 나라는 죄와 심판 속에서도 은혜와 회복의 기회를 주시는 하나님의 사랑과 공의가 공존하는 곳입니다.


결론 : 죄와 은혜의 갈림길에서

오늘 우리는 가인과 아벨의 이야기를 통해 죄의 시작과 그로 인한 결과를 보았습니다. 가인은 질투와 분노로 인해 동생을 살해하는 큰 죄를 범했지만, 그 안에서도 하나님의 은혜는 여전히 작동하고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가인에게 경고하시고, 그가 자신의 죄를 돌아볼 기회를 주셨지만, 가인은 그 기회를 놓쳤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를 완전히 버리지 않으시고 보호하셨습니다. 우리도 종종 질투와 분노 속에서 죄를 범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여전히 우리에게 돌아올 기회를 주시며, 그분의 은혜는 끊임없이 우리를 향해 열려 있습니다. 시인 김춘수의 “꽃”에서 누군가가 나를 불러주었을 때 비로소 내가 꽃이 된 것처럼, 하나님께서 우리의 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를 부르고 계십니다. 그 부름에 응답하여, 우리는 하나님 앞에 나아가야 합니다.

 

결단기도

사랑의 하나님, 저희는 가인처럼 질투와 분노 속에서 죄를 범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그 죄에도 불구하고 저희를 포기하지 않으시고, 보호와 은혜를 베푸시는 분이십니다. 주님, 저희가 유혹과 죄 앞에서 주님의 경고를 듣고 회개하며, 은혜 안에 거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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