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지 가능한 멀티버스의 시작에 로키가 있다.
지금으로부터 약 1년 전, 디즈니 플러스에서 MCU의 첫 스핀오프 드라마인 "로키(LOKI)"를 공개했다. 공개하기 전 사람들의 반응은 반반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먼저, "영화도 아닌 드라마가 재밌으면 얼마나 재미있겠으며, 유의미한 의미를 가질 것인가?"라는 부정적인 반응과 "뭔가 로키에 대해 새로운 것을 알게 될 것"이라는 호기심 섞인 반응이었다. 로키가 공개되고, 그야말로 반응은 뜨거웠다. 특히 로키는 '드라마'보다는 '영화'에 더 가까웠고, 6시간짜리 긴 영화를 6개로 나눠놓은 듯한 느낌이었다. 드라마에서는 담을 수 없는 방대한 스케일과 향후 MCU의 방향성에 대한 심오한 개념들은 로키를 기다려온 MCU팬들을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특별히 로키에서 처음 공개된 '멀티버스'에 대한 개념은 MCU의 치트키가 되었다. 무엇이든지 가능하게 만드는 치트키, 무엇이든지 이해하게 만들도록 만드는 치트키, 무궁무진한 이야기를 만들 수 있고 확장할 수 있는 치트키, 서로 다른 이야기들을 바늘로 꿰매듯 엮을 수 있는 치트키가 바로 '멀티버스'의 개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잠시 '멀티버스'의 개념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자면 "다중우주론"이라고 할 수 있겠다. 즉, 사람들이 알지 못하고 있을 뿐이지, 이미 여러 개의, 아니 어쩌면 무한한 다중 우주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MCU는 인물 또는 사건 등의 소재를 이 다중 우주를 연결하는 접점을 삼고있다. 마블 팬들의 입장에서는 멀티버스 안에서 예상치 못하는 조합이 나올 때 흥분되고 기쁨을 주체하지 못할 것이다. 실제로 로키가 종영되고부터 나온 마블을 많은 드라마와 영화는 이 '멀티버스'를 소재로 하여 많은 이야기들을 만들어냈고, 흥행에 성공했다. 완다 비전, 스파이더맨 노웨이 홈,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등이 그러하다. 로키는 시즌1의 대성공으로 시즌2가 이미 진행되고 있는 상태이며, 2022년 말 또는 2023년 초 사이에 공개될 예정이라고 한다. 뭐든지 가능하게 만드는 치트키, 멀티버스. 과연 시즌2에는 어떤 놀라운 이야기를 가지고 우리 곁으로 찾아올까?
또 다른 나를 만나다.
'로키 시즌1'을 한 문장으로 정리해본다면, "다른 우주에 있는 또 다른 나를 만나다." 정도로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로키는 멀티버스의 또 다른 자신, 실비를 만나게 되고 이 두 명의 로키는 서로의 운명을 바로잡기 위해 TVA를 상대한다. TVA는 과연 어떤 단체이며, 이들이 숨기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TVA의 대부분 요원들은 로키를 타임테이블을 망가뜨리는 존재로 인식하지만, 그를 맡은 모비우스는 로키를 통해 TVA의 문제를 발견하게 되고 로키를 돕는 조력자가 된다. 로키는 엉커 버린 시간을 되돌릴 수 있을까? 그리고 또 다른 자신인 실비를 지킬 수 있을 것인가? (드라마를 보면 로키와 실비이외에 다른 로키들을 만날 수 있는데, 각각의 사연을 가진 로키들을 만나보는 재미를 느껴보시길 바란다)
MCU의 단편영화(드라마)의 시작을 알리다.
드라마 로키는 단순히 '멀티버스'라는 새로운 개념을 MCU에 선물한 드라마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비유적으로 설명을 해보는 것이 좋겠다. OTT 시장에서 디즈니는 넷플릭스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하지만 2021년 디즈니 플러스는 자사의 유통망을 거쳤던 영화들과 MCU의 콘텐츠들을 통해 넷플릭스의 가입자를 야금야금 빼앗아가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2025년 정도가 되어야 디즈니 플러스가 넷플릭스를 겨우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지만, 올해 5월 디즈니OTT 가입자는 넷플릭스를 거의 따라잡는 쾌거를 일궈냈다.(디즈니는 디즈니플러스, ESPN플러스, 훌루를 가지고 있음) 특히 디즈니플러스 가입자는 올해 1분기 790만명으로 무서운 속도로 증가하기 시작했다. 디즈니 플러스의 가입자 중 마블과 스타워즈시리즈의 팬들이 많았다고 한다. 물론 많은 가입자들이 한 목소리로 얘기하는 아쉬움도 있다. 가입 후 볼만한 컨텐츠들이 생각보다 많지 않아 실망한 부분도 있었으나,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디즈니가 재빠르게 다수의 컨텐츠들을 디즈니플러스에 제공하면서 넷플릭스와의 무게를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다. 로키는 디즈니플러스가 앞으로 넷플릭스를 따라 잡을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해준 컨텐츠라고 할 수 있겠다. MCU의 스핀오프가 가입자를 끌어올 수 있는 충분한 매력이 있고, 경쟁력이 있음을 증명해냈다. (필자는 그 외에도 넷플릭스에 비해 저렴한 디즈니플러스의 월요금제도 큰 몫을 했다고 본다.) 이후 MCU의 스핀오프 드라마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연달아 나오기 시작했다. 호크아이, 완다 비전, 문나이트, 미즈 마블 등이 나왔고, 이 모든 드라마 또한 팬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 속에 시즌1이 종영되었다.(아임그루트, 쉬헐크 등의 드라마가 방영 예정이다.) 이 모든 드라마들이 계속해서 제작될 수 있었던 데에는 '로키의 성공'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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