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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스터 무비

[뮬란] 이 세상의 모든 딸들을 위한 영화. 디즈니플러스 추천작.

by 부스터온 2022. 7. 13.

가문의 명예가 전부였던 시절.

Reflection, 나는 누구인가?

뮬란의 배경은 중국의 남북조시대이다. 뮬란은 파씨 가문의 외동딸이다. 좋은 집안의 남자와 결혼하여 다복한 가정을 이루는 것이 뮬란 부모님이 가졌던 바람이었다. 당시 시대가 시대였던 만큼 남자는 입신양명하여 출세하는 것이, 여자는 좋은 가문과 결혼하여 다복한 가정을 이루는 것이 자신에게는 성공이요, 부모에게는 효도라고 할 수 있는 시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남녀를 막론하고 부모와 가문의 영광을 위해 사는 것 그것이 인생의 전부였던 시대가 영화 뮬란의 배경이다. 하지만 어떻게 모두가 다 같은 인생을 살겠는가? 사람이 각각 다 다른데 어찌 같은 인생을 살 수 있단 말인가? 뮬란의 부모님은 뮬란이 좋은 신붓감이 되어 좋은 집안에 시집가기를 바랐다. 뮬란의 할머니는 행운을 불어다 준다는 '귀뚜라미 복동이'를 뮬란의 손에 들려 보내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할머니가 준 복동이 덕에 중매쟁이와의 중요한 평가 자리에서 신붓감으로서 낙제점을 맞는다. 자신을 향한 부모님의 뜻을 너무나도 잘 알기에 슬픈 마음으로 집에 들어온 뮬란. 집 뒷마당 연못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본다. 두터운 화장 속에 숨어있는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이다. 완벽한 딸이 되고 싶고, 좋은 신부가 되고 싶은 마음도 가지고 있지만 자신에게는 맞지 않는 옷이라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뮬란이다. 요조숙녀와는 반대인 천방지축 자신의 진실된 모습은 오히려 가족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기에 두터운 화장으로 그 모습을 가리고 마치 배우처럼 연기해보지만 늘 실패하는 뮬란이다. 뮬란의 내면은 스스로에게 질문한다. '나는 누구인가?, 그리고 진정한 뮬란 자신의 모습을 언제쯤이면 보여줄 수 있을까?'

 

사랑하는 아버지를 위한 선택을 하는 뮬란.

태평했던 나라에 전쟁의 기운이 감돌기 시작한다. 흉노족이 쳐들어 온 것이다. '산유'가 이끄는 부대는 중국 본토 곳곳을 폐허로 만들기 시작한다. 곧 내 나라 전역에 징집령이 내려지고 가문의 남자들은 전쟁에 부름받게 된다. 문제는 파씨 가문에 남자가 없다는 것이다. 뮬란의 아버지는 가문의 영광을 위해 전장(場)으로 나갈 것을 수락하지만 늙고 병들어 나라의 명을 받들기가 사실상 어려운 실정이다.(뮬란의 아버지는 한 쪽 다리가 불편하다) 이 모든 것을 지켜본 뮬란은 늙고 병든 아버지를 전장으로 보낼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자신이 대신 전장으로 나갈 것을 결심한다. 밤이 깊어지는 어느 날, 뮬란은 자신의 긴 머리를 자르고 질끈 묶어 남장을 한다. 꽤 무거워 보이는 아버지의 갑옷을 입고 서둘러 검을 챙겨 말을 타고 떠난다. 뒤늦게 뮬란이 자신 대신 떠난 것을 알게 된 아버지, 하지만 해줄 수 있는 것이 없기에 조상들에게 뮬란의 안녕을 기원하며 눈물만 흘릴 뿐이다.

 

 

자신의 진짜 모습을 발견하다.

군대에 입대한 뮬란은 체력적으로 어려움을 겪는다. 거친 남성들과 걸음을 맞추기 쉽지 않다. 하지만 훈련이 진행될수록 체력적으로나 실력적으로 동료들을 뛰어 넘는 훌륭한 병사가 된다. 요조숙녀를 억지로 연기했던 뮬란보다 군인으로서의 뮬란의 모습이 훨씬 더 행복해 보인다. 하지만 여전히 뮬란은 진실을 감춘 채 연기하고 있다. 자신이 '여자'라는 것, 그리고 아버지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던 선택이었다는 것을 숨긴 채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언제쯤이면 뮬란이 그토록 바라던, '진실된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훈련을 마친 부대는 흉노족을 만나고 눈 덮인 골짜기에서 전투를 하게 된다. 난폭한 흉노족을 상대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뮬란의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눈사태를 일으켜 산유의 부대원 대부분을 격퇴시킨다. 하지만 뮬란 또한 그 치열한 전투에서 부상을 당하고 정신을 잃는다. 정신을 차려보니 깜짝 놀랄 일이 벌어졌다. 자신의 옷이 벗겨져있는 것이 아닌가? 부상을 당한 뮬란을 치료하던 중 뮬란이 여자라는 것이 밝혀지게 된 것이다. '샹'장군은 믿었던 뮬란에게 실망감을 감주치 못하고, 뮬란에게 당장 돌아갈 것을 명령한다. 그리고 '샹'의 부대는 뮬란 없이 황제가 준비한 개선행렬의 주인공이 된다. 하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눈사태에서 겨우 목숨을 건진 '산유'와 그의 부하들은 황제를 암살하기 위해 궁에 잠입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뮬란은 '샹'장군을 찾아가 소식을 알리지만 그는 뮬란의 경고를 무시한다. 그사이 이미 '산유'와 그의 부하들은 궁은 장악하고 황제를 인질로 잡는다. '샹'은 황제를 구하기 위해 안간힘을 써보지만 혼자서는 도저히 황제를 구해낼 방법이 없었다. 드디어 뮬란이 나설 차례가 되었다. 자신을 이름을 속일 필요도 없고, 자신이 여자임을 감출 필요도 없다. '뮬란'으로서 황제 구출작전을 동료들과 펼친다. 뮬란은 결국 산유를 물리치고 황제를 구한다. 뮬란은 '파 가문'의 최고의 자랑이자, 부모님의 기쁨이 되었다.

 

 

거울 속의 내 모습이 한심해 보일 때.

당신은 거울 보는 것을 좋아하는가? 거울 속에 비친 자기 자신과 직면하는 것을 두려워하지는 않는가? 당신은 누구인가? 당신은 당신이 진정원하는 것을 하는 사람인가? 당신은 바로 지금 무엇을 하고 싶은가?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은 위 질문에 대한 답을 할 수 있는가? 혹시 그렇지 못하다면, 즉 위의 질문에 답을 할 수 없다면 자기 자신과의 대화에 시간을 쏟을 필요가 있다. 우리는 부모님이, 혹은 상황이, 혹은 남이 정해주는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러다 보니 '나'를 정의할 때, '착한 아들', '어느 회사의 대리', '어떠어떠한 친구' 정도로 정의된다. 사실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닌데, 누군가 내게 지어준 이름대로 살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곧 지친다. 진짜 '나'와 남이 만들어준 정체성의 괴리가 크면 클수록 탈진은 우리 가운데 더 빨리 찾아오게 된다. 하지만 진짜 '나'에 대해 알아보고 싶어 하는 마음은 쉽게 생기지 않는다. 이유는 다양하다. 지금의 안정감의 깨기 싫어서 혹은 정말 남이 정해준 정체성대로 살고 싶은 마음에 버텨보지만 쉽지 않다. 하지만 우리는 '나'에 대해 스스로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 충분히 생각하고 여러분의 길을 정해도 늦지 않다. 하루를 살아도 진실된 모습으로 살아볼 수는 없을까? 하루를 살아도 참 자유를 만끽하고 살아갈 수는 없을까? 당신은 누구인가? 필자는 여러분의 행복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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