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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스터 무비

[엽문4 : 더파이널] 엽문 시리즈의 결정판, 견자단의 마지막 미션. 왓챠영화추천

by 부스터온 2022. 7. 26.

 

무더운 여름을 날려버릴 영화

 

이번 주 33도가 웃도는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휴가철을 맞아 웬만한 곳은 많은 사람으로 북적거린다. "그래, 난 영화를 좋아하니까, 극장으로 가자!" 생각했더라도, 1매에 15000원의 비싼 영화표값에 주저하게 되는 것은 비단 나만의 이야기인가? 다시 침대에 누워 에어컨을 틀고 티비를 켜서 오늘은 또 어떻게 휴가를 보내나 고민하시는 분이 있다면, 그분들에게 추천드리는 영화가 있다. 바로 견자단 주연의 '엽문 4;더 파이널'이다. 필자는 어린 시절 늦은 밤 KBS 2TV에서 외화 드라마인 정무문을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정말 화끈한 액션에 그 이후로 한 회를 놓치지 않고 다 보게 되었다. 바로 정무문의 주연배우가 견자단이었다. 필자는 사실 이소룡 세대는 아니고, 성룡과 이연걸의 세대라고 할 수 있다. 성룡과 이연걸의 무술 및 액션 영화도 물론 정말 좋아하지만 견자단의 영화는 조금 더 진지하고 무게가 있는 무술영화라고 할 수 있겠다. 표정에서부터 나타나는 견자단의 진지함이 영화나 드라마 전체의 분위기를 압도한다. 특히 견자단이 쭉 끌어온 '엽문 시리즈'는 그의 진지하고 멋진 무술 실력을 볼 수 있는 좋은 영화라고 할 수 있겠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엽문 시리즈'를 놓고 볼 때, 이것이 엽문 1편인지 2편인지 구분이 안 간다는 지적을 많이 하곤 한다. 아마도 비슷한 구성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지난번에 살펴본 것처럼 그것은 할리우드의 '테이큰 시리즈'도 마찬가지 아니었던가. 그들의 목표는 오직 하나다. 화려한 액션으로 그냥 악의 무리들을 시원하게 물리치고, 관객인 우리들에게 통쾌함을 안겨주면 그만이다. 자, 휴가를 맞아서 혹은 날이 더워서 집 밖에 나가기 싫고 집에서 꼼짝하기 싫은 분들이 있다면 '엽문 시리즈' 시청을 시작해보자. 엽문은 현재 OTT 서비스 중 왓챠에서 볼 수 있다. 견자단의 액션이 당신의 눈앞에서 펼쳐진다.

 

 

마지막을 불태우다.

 

'엽문'(견자단)은 영춘권의 최고수이다. 학교에서 사고를 쳐서 퇴학을 당한 자신의 아들의 미래가 불투명해지자 엽문은 미국행을 결심하고, 자신의 제자였던 이소룡의 도움으로 미국으로 가게 된다. 미국에서도 엽문의 명성은 자자했다. 이유모를 위협들이 엽문을 위협하고, 압도적인 피지컬을 가진 미국의 격투가들이 차이나타운의 무술가들을 쓰러뜨린다. 이제 마지막 남은 최종전은 압도적인 피지컬의 바턴과 엽문의 결투이다. 이 결투가 영화의 하이라이트이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은 생략하도록 하겠다. 꼭 직접보시길 바란다. 결투를 마무리한 엽문은 다시 아들과 함께 홍콩으로 돌아와 자신의 영춘권을 전수하고, 암으로 세상을 떠나게 된다. 그리고 그의 장례식을 끝까지 지키는 한 사람이 있으니 바로 그의 제자 이소룡이다. 여기까지가 영화의 대략적인 줄거리다. 무술가로서 격투는 피할 수 없는 숙명이자, 직업이자, 정신과 같다. 엽문 또한 그랬다. 몸소 영춘권을 증명해야 했고, 중국의 전통 무예가 아직 건재함을 보여줘야 했다. 그리고 엽문은 직접 보여줬다. 암에 걸려 시한부 선고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무술을 향한 그의 집념은 암을 잠시나마 잠재웠다.

 

엽문도 힘들어한 아들과의 갈등

엽문의 마지막 이야기, 그 중심에서 엽문의 아들인 '엽정'이 있다. 학교에서 사고를 치고 퇴학을 당한 아들. 사실 그 아들은 아버지에게 영춘권을 사사받아 익히고 싶은 마음이 컸지만, 엽문은 그 고난의 길을 걷게 하고 싶지 않았다. 적어도 아들은 공부로 성공하기를 바랐던 것이다. 그랬기에 아들이 영춘권을 하려면 할수록 자연스레 아버지 엽문과의 관계는 멀어지게 되는 것이다. 미국으로 유학을 가면 아들의 삶이 나아질까 미국을 가게 된 엽문은 미국의 모습에 실망을 하게 된다. 무엇보다 동양인에 대한 혐오와 차별은 아들의 미국행에 대한 생각을 돌려놓기에 충분했다. 홍콩으로 돌아온 엽문은 결국 아들이 바라는대로 영춘권을 아들에게 사사한다. 옛 어른들의 말씀에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라고, 그건 엽문도 마찬가지였다. 누가 자식을 이길 수 있으랴? 그저 자식이 행복해하는 것이 부모의 행복 아니겠는가? 결국 자식의 뜻을 지지해주는 것이 부모가 아닌가 싶다. 부모가 되고 보니 정말 그렇다. 아이의 행복이 나의 행복이요, 아이가 행복하면 그것으로 됐다. 영춘권이라는 험난한 산을 넘으려는 아이를 말리고 싶었던 엽문의 마음이, 그 부모의 마음이 느껴진다.

 

 

견자단의 액션을 앞으로 볼 수 있을까?

 

사실 견자단은 이소룡, 성룡, 이연걸의 뒤를 따르는 이들의 후배이다. 하지만 견자단 또한 세월을 피해 갈 수는 없다 63년생, 58세의 나이로 하드 한 무술영화를 계속 찍기에는 무리가 있다. 몇 년 전 디즈니의 실사영화 '뮬란'에 출현해서 반가웠던 기억이 있는데, 그때도 액션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캐릭터적인 면을 보여준 출연이었다. 이제 앞으로 직접 몸으로 하는 무술보다 캐릭터가 빛나는 배역들을 맡게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견자단의 뒤를 이를 배우가 딱히 생각이 나지 않는다. 누가 있을까? 필자는 샹치를 연기한 '시무 리우'가 떠오른다. 동양 무술만이 보여줄 수 있는 그 특유의 바이브가 끊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누군가는 그 바이브를 이어가야 하지 않겠나? 요즘 애들이 액션 영화하면 MCU밖에 모르는데 너무 아쉬운 일이다. 좋은 무술 영화가 나오길 바라는 마음이다. 견자단의 액션 영화로 속 시원한 여름날 보내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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