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르 "러브 앤 썬더"의 최대 빌런의 등장.
토르 "러브 앤 썬더"가 개봉한지 하루가 지나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마블 영화는 계속해서 흥행하고 있다. 현실의 삶과 정말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국내 영화와는 다르게, 마블 영화는 상당히 SF적이면서 현실을 잠시 잊게 만들기 때문에 사람들이 잠시 현실의 삶을 잊고자 마블 영화를 계속해서 찾게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필자는 특히 이번 영화의 빌런으로 등장하는 '고르'라는 캐릭터가 참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고르'를 연기한 '크리스찬 베일'은 여러분들도 알다시피 DC코믹스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베트맨을 연기했던 배우이다. 그리고 영화 '엑소더스'에서는 유일신인 하나님을 섬기는 '모세' 역할로 주목받았던 적도 있다. 그런 면에서 필자는 크리스찬 베일이 '고르'를 연기하는 것이 참 여러모로 쉽지 않았으리라 생각했다. DC코믹스의 핵심에서 라이벌 마블코믹스의 캐릭터를 연기한다는 것도 부담이었을 것이고, 모세를 연기했던 자신이 '신학살자'라는 맡았을 때의 부담감은 어땠을까? 어찌 되었든 '고르'라는 캐릭터는 정말 필자에게는 참 특별한 캐릭터로 다가온다. 그 이유는 신을 믿는다는 사람들, 삶이 힘들고, 고통 가운데 있는 많은 사람들이 하는 질문을 고르가 대신해주고 있기 때문에, 그 가려운 부분을 '고르'라는 캐릭터가 시원하게 긁어주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신이여 나는 고통가운데 있습니다. 당신이 도와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영화 "토르 러브 앤 썬더"의 첫 장면. 고르는 자신의 딸을 안고 황량한 한 사막 한가운데 있다. 황폐하고, 물조차 없는 기근의 땅 한가운데서 고르는 자신이 믿는 절대자를 향해 간구한다. "목이 마릅니다. 먹을 것과 물을 주십시오." 하지만 황폐한 사막 한가운데서 물이 솟아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고르가 할 수 있는 것은 힘이 없어 축 늘어진 딸을 그저 안고 입을 맞추는 것뿐이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죽은 딸의 무덤 옆에 누워 자신 또한 죽음을 기다리는 것 밖에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하지만 절대자에 대한, 신에 대한 고르의 믿음은 여전히 확고하다. 자신은 비록 고통 가운데 있지만, 자신이 믿는 신이 자신을 구원해줄 것이라는 믿음, 그 믿음을 고르는 꼭 붙잡고 있었다. 그러던 중 저 멀리서 희미하게 자신을 부르는 음성이 들려온다. 눈앞에는 어렴풋이 천국과 같은 오아시스가 보이기 시작한다. 고르는 그곳을 향해 걷고 걷는다. 그리고 그렇게 꿈꿔왔던 절대자, 자신이 믿고 있던 신을 마주한다. 그리고 확신한다. '나의 기도를 신이 들어주셨다'라고.
믿었던 신의 배신, 신학살자 고르의 시작.
'고르'는 고통의 순간, 그 처절함의 끝에서 그가 믿고 섬겼던 신, '라푸'를 만났다. 그리고 라푸에게 감사를 표했다. 고르는 신이 자신을 고통에서 구해준 것에 대한 감사로 감격했다. 그 순간, 신 라푸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고르에게 이렇게 말했다. "나는 너를 구한 게 아니라, 사냥에 성공해서 자축하고 있었다"라고 말이다. 그 자축의 자리에 우연히 고르가 오게 된 것이다. 신의 마음에 고르는 없었다. 신은 이어서 이렇게 말했다. "네가 없어도 나를 숭배할 사람들은 여전히 많다"라고 말이다. 딸이 죽은 것을 비롯해, 그 고통 순간마다 신을 철저하게 믿고 신을 향해 간절히 기도했던 모든 것이 부정당하는 순간을 고르는 경험하게 된다. 그리고 그때 고르는 결심 한다. "모든 신을 죽여버리겠다" 신학살자 고르의 시작이다.
토르 "러브 앤 썬더"의 빌런은 고르인가? 신들인가?
위의 이유로 고르가 신들을 학살하는 사이, 그 고르와 싸우기 위해 토르는 신들의 천상회의에 몰래 잠입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제우스를 비롯한 많은 신들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많은 신들이 죽어가고 있으니, 함께 사워달라"고 말이다. 간곡한 요청에 신들의 신 제우스는 콧방귀를 끼며 하찮은 신들의 죽음이 자신과 상관없다고 말한다. 그 때 토르는 분명 고르가 느꼈던 감정을 그대로 느꼈을 것이다. 도와주지 않는 신들에 대한 배신감과 믿고 있던 절대자가 가지고 있는 천박한 모습에 더욱 실망한 토르의 모습이 보인다. 필자가 영화를 보면서 들었던 생각은, 토르 "러브 앤 썬더"의 빌런은 '고르'가 아니라 오히려 도움을 주지 않고, 자신을 숭배하는 자들을 멸시하는 거만한 '신들'이라는 생각이다. 정말 영화 속 제우스 같은 신이라면 누구든지 믿고 싶지도, 또한 만나고 싶지도 않을 것이다.
신의를 버리지 않는 신, 토르.
필자는 토르 "러브 앤 썬더"에서 '신'은 온리원이라고 생각한다. 바로 토르이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수많은 신들 중 신다운 신은 토르밖에 없었다. 자신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의 부탁을 저버리지 않고 고통과 고난 속으로 기꺼이 들어가는 토르. 자신의 백성을 결코 버리지 않고, 끝내 구하는 토르의 모습에서 그토록 '고르'가 찾고 있던 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죽어가는 '고르'의 눈에 비친 제인을 안고 있는 '토르'의 모습은 과거 죽어가는 딸을 안고 있는 자신의 모습과 교차되는 동시에, 끝까지 한 사람을 책임지려는 신의 모습이었을 것이다. 자신이 그토록 찾고 있던 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자신을 따르고 숭배하는 자들을 저버리지 않고 구원하려고 애쓰는 신. 그 신의 열심히 고르의 눈에 들어오지 않았을까. 필자 또한 종교를 가지고 있는 한 사람의 신앙인으로, '고르'의 질문, 아니 영화에서 던지는 '신에 대한 질문'이 영화가 끝난 후에도 계속 맴돌았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어떤 신을 믿고 있는가? 그 신은 당신과 함께 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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